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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괴담

태자귀 (太子鬼)

by 여우피 2024. 1. 20.

태자귀(太子鬼)

어린 아이의 혼령으로, 주로 신당에서 나타나는 귀신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사진

 

떠돌아 다니는 괴담

태자귀에 대한 괴담은 조선시대부터 전해져 오는데,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이익의 친척부인이 태자귀의 말을 장난삼아 승락했다가 태자귀에게 붙어서 죽은 이야기다. 이익은 조선 선조 때의 유명한 문신이었는데, 그의 친척부인은 어느 날 밤에 태자귀를 만났다. 태자귀는 그 부인에게 "제가 당신에게 제자가 되어도 되겠습니까?"라고 물었고, 그 부인은 장난으로 "그렇게 하라"라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태자귀는 그 부인의 몸에 들어가서 떨어지지 않았고 그 부인은 갖가지 방법을 써도 태자귀를 떨어뜨릴 수 없으며, 결국 병에 걸려 죽었다.

 

 

태자귀를 만든다?

속설에 따르면 태자귀는 악랄한 방법으로 만들기도 한다고 한다.

아이를 가두어 굶긴 후에 음식이 든 대나무 통을 보여주어 아이의 온 정신이 대나무 통에 쏠리게 한 다음, 아이가 일심으로 대나무 통을 응시할 때 아이의 목을 잘라 대나무 통에 깃들게 한다고 한다. 그 대나무 통을 흔들어 태자귀를 불러 신점을 치게 한다고 한다.

아이를 데려와 좁고 어두운 곳에 가둬서 며칠을 굶긴다.
결국 아이는 배고픔에 울다가 거의 실신지경에 이르게 되는데 그때 아이 앞에 먹을 것을 갖다 놓는다.
이때 먹을 것을 향해 손을 내미는 순간 그 손을 잘라 신체(神體)로 삼는다.
아이의 넋을 손(혹은 손가락)봉인한 뒤 시체는 48조각으로 잘라 태운다.
손을 작은 궤짝에 넣어 99일이 지나면 아이의 영혼을 조종할 수 있다고 한다.
조선시대의 기록서나 1976년경 신문에 실제 아이를 유괴해서 태자귀를 만들려고 했다는 기록이 있다고 한다.
1700년대 초반에 기괴하고 섬뜩한 이야기로 항간에 돌았던 소문 중에는
속칭 염매(厭魅)라고 불리우는 끔찍한 물건에 대한 것이 있다.
우선 아이를 유괴해 비밀스런 곳에 가두고 굶기는데 죽지 않을 만큼만 음식을 주어 연명시킨다.
아이는 점차 괴로움 속에 말라가며 음식에 대한 강한 집착을 가지게 된다.
결국 아이가 죽기 직전 버틸 수 없을 만치 흉측하게 마르게 되면 대나무통 깊숙히 음식을 넣어 아이 앞에 놓는다.
피골이 상접해 몸이 작아진 아이는 좁다란 죽통(竹筒)속을 음식에 대한 일념만으로 발버둥치며 들어간다.
그리고 아이가 다 들어간 순간 칼을 번개처럼 찔러 죽이고 바로 뚜껑을 닫아 봉한다.
이렇게 죽통 안에 끔찍하게 구겨 넣어진 아이는 그 모습 그대로 "염매"가 된다.
염매가 든 통을 가지고 부유한 집을 찾아가 안쪽을 보여주면 그 집 사람들은 미쳐 발작하다
결국 염매를 만든 자들에게 귀신을 쫒아달라며 돈을 바치게 된다.

 

결국 귀신의 분류에 있어선 병으로 죽은 태자귀와 주술로 만들어진 염매는 엄연히 다른 종류이다. 염매는 점복이 아닌 그저 주술사의 술수로 병주고 약주는 능력만 있는 귀신인 반면 태자귀는 신으로 모셔지는 위치이다.

 

 

 

기원

일부 학자들은 태자귀 괴담이 고대 중국의 전설에서 유래했다고 주장한다. 고대 중국에는 '태자’라는 이름의 어린 귀신이 있었는데, 이 귀신은 사람들에게 장난을 치거나 도움을 주는 역할을 했다고 한다. 이 귀신은 한국으로 전해져서 태자귀라고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다른 학자들은 태자귀 괴담이 조선시대의 사회적 상황과 관련이 있다고 주장한다. 조선시대에는 가난하고 힘든 환경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그들은 어린 아이들을 잃거나 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아이들의 혼령이 태자귀로 변하면서, 사람들에게 복수하거나 구원을 바라는 이야기가 생겼다고 한다.

 

또 다른 학자들은 태자귀 괴담이 무속신앙과 관련이 있다고 주장한다. 무속신앙에서는 어린 아이의 혼령을 '태자’라고 부르고, 이 혼령을 부리는 무당은 특별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믿었다. 태자귀는 이런 무당의 제자가 되려고 하는 혼령으로, 무당이 되면 인간세상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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